래디우스 2017 sf 영화

래디우스. 영어 원제는 R A D I U S. 우리에겐 블랙리스트의 FBI 요원역으로 익숙한 디에고 클래튼호프가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호주 배우였는지 싶었는데, 찾아보니 캐나다 배우더군요. 이 영화도 아마 캐나다 영화였던걸로? 같이 나오는 주연배우들도 캐나다 영화라서 그런지 샬롯 설리번과 브렛 도나휴로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배우들이죠.

(블랙리스트에서의 캐릭터는 유능한데 일만 하느라, 그리고 마흔살인가 먹었는데 현재 여자친구 없는 그런, 근대 약혼자도 있었고, 여자들한테 인기도 많지만, 아무튼 없을 이유가 없는데 현재는 없는. 왜 없지?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상당히 해괴한 컨셉으로 나옵니다. 그런대 더 웃긴건 또 블랙리스트란 드라마를 보는 분이라면 그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죠. 워낙 정부가 막장이다 보니 정직한 FBI 요원이 그렇게 되는 건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러운가 봅니다.)

이 영화에선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나옵니다. 제가 근래 봤던 SF 영화 중에 손꼽히는 수작으로 꼽는 작품. 스토리가 훌륭한지는 둘째 치고서라도 주옥같은 대사와 주인공들의 선택들이 영화의 깊이를 더해준다고 할까요.

요즘은 팝콘용 영화들만 판을 치는데 마치 고전 소설을 읽는 듯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SF 영화입니다.

Radius 2017

IMDB 평점은 10점 만점에 6.2점인데요, IMDB 에서의 평점은 좋은 그리고 오락 영화라는 두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높게 나오기 때문에 6점 정도면 오락 영화일지는 모르나 적어도 좋은 영화라는 평가는 받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로튼토마토 평점은 전문가 평점 100점 만점에 92점, 유저평점은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전문가들 평점이 확 높은 것에서도 좋은 영화지만 오락영화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팝콘용으로 고르셨다면 그럭저럭 보실 수 있는 정도이고, sf 영화를 보고 싶었다, 팝콘은 내 취향 아니다 하신다면 제대로 찾아오신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한 두 남녀가 자신들이 당한 사고가 무엇인지 밝혀내면서 그것을 헤쳐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스포일러를 하면 안되기 때문에, 포스터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정도의 얘기밖에는 못하겠군요.

로튼토마토 전문가 평 중의 하나.

아무튼 정말 재밌습니다. 단, 팝콘용은 아닙니다. 위의 전문가평이 어느정도 말해주둣이 느릿하게 진행되는 듯 하다가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결말에 가서 폭발하게 되는데, 따라서 초반에 좀 지루해도 집중력을 가지고 영화를 봐야 하거든요.

사실 그런 스토리 진행을 엄청나게 선망해서 시도하지만 흥행을 위해 초중반 이야기에 너무 힘을 주거나 혹은 결말의 임팩트가 부족하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그걸 성공해도 그냥 영화의 재미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래디우스는 그런 부분들을 아주 잘 살린 보기드문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에고 클래튼호프는 다시 한 번 매력적으로 나오구요. 블랙리스트에서 보여 주듯이 그만의 분위기가 래디우스에서도 물씬 느껴집니다.

물론 래디우스 결말에 대해선, 영화를 볼 당시에 열광하긴 했지만, 몇년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좀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남자주인공이 그냥 “응, x까” 하면서 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불연듯 느껴졌었는데, 이게 지금도 좀 체 가시질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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