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6 절반 정도 온 블랙리스트입니다. 이번화는 예고편을 보지 않고 그냥 아무것도 추측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상을 하였습니다만, 사실 시즌6가 절반 정도만 지났다는 거 자체가 스포였던 셈이라 어떤 식으로든 일이 잘 풀릴 것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쿠퍼 부국장은 전번 글에서 예상했던 대로 대통령이 독일 요원의 암살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폭로하겠다는 것을 빌미로 대통령 설득에 나섰고 레딩턴 사형집행 60초 전에 대통령에게 선택하라는 최후의 통첩을 보냅니다.

결국 대통령은 자신이 독일 요원 암살을 막는 데 최대한으로 노력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레딩턴에게 48시간의 유예를 주고, 암살범을 체포하는 조건으로 면책합의를 새로 맺는 딜을 하며, 맥마흔이 레딩턴 테스크포스의 수장 역할을 맞는 것으로 이번 화는 종결되게 됩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맥마흔이 더티한 인물이라는 것을 시작부터 알려주고 테스크포스의 수장을 맡기기 때문에, 이제 남은 나머지 시즌6의 경우는 레딩턴과 FBI팀이 전에 없이 긴밀하게 협조해서 백악관 수뇌부와 대놓고 속고 속이는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기대되서 어느 정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건 이번 12화. 시작 전부터 어쨌든 40 분량 정도에 지금까지 진행했던 스토리를 끝내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김빠지는 전개를 예상하긴 했지만, 나름 대의를 가지고 있던 모로가 좀 허당기를 보여서 결국은 용두사미가 되었다는 점이 좀 그렇군요.

대통령에게도 모든 걸 알리지 않는 걸 보면, 다른 흑막이 있거나 혹은 스스로가 최종 흑막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실 모로가 목소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좀 비호감이었는데 이번화에서는 민족주의 암살자이면서도 워낙 용두사미격으로 퇴장했기 때문에 오히려 불쌍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모로가 레딩턴이 또 만담 늘어놓을 때 뭔 헛소리냐고 짜증내는 모습 하나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12화의 수확은 그것과, 맥마흔이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 이 2가지 정도가 되겠네요.
13화는 미국시각 3월 29일날 방영되며, 전설적인 수배범이자 희대의 사기꾼 중 한명인 로버트 베스코가 블랙리스트로 등장하며, 사마르 나바비는 인생을 바꿀 중대한 결정을 한다고 합니다. 나바비가 쿠퍼 부국장에게 태스크포스를 떠난다고 이미 통보한 상태인데, 드라마 흐름상 또 다른 어떤 중대한 결정이 남아있을까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