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러브 데스 로봇의 7번째 에피소드인 독수리자리 너머. 영어 제목은 beyond the aquila rift. 2016년 즈음에 발표된 동명의 원작 소설을 넷플릭스가 영상화 한 작품입니다.
15분 정도의 짧은 단편이지만, 제가 근래에 본 SF 영화 내지 드라마들 중에서는 최고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길이가 15분 남짓이기 때문에 절대 청중이 포만감을 느낄 만한 스토리를 담아 낼 수 없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이 상당히 크죠. 그래서 이번 넷플릭스의 러브 데스 로봇 에피소드들 중에서 장편화를 해주기 바라는 에피소드 들 중에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beyond the aquila rift
맨 왼쪽은 그레타. 맨 우측은 톰.
다 보고 나면 이벤트 호라이즌이 떠오를 수도 있는 작품인데, 스토리를 좀 생각해 보면 이벤트 호라이즌과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레타의 작중 말 중 진실인 부분이 어느 부분인가에 따라서 상당히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데, 전부 다 거짓이라고 한다면 이벤트 호라이즌과 비슷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고(워프가 잘못되서 악마를 마주하게 되는 뭐 그런 느낌), 그렇지 않다면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작품이 되겠죠.(겉모습과는 다르게 외로운 우주 변방에서 조난자들과 말이라도 하면서 시간 보내고 싶은 외계인의 이야기?)
그리고 짧은 에피소드라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레타가 워프에 관해 흥미로운 얘기를 하는 것을 캐치할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 수천 광년 떨어진 독수리 자리 너머로 워프를 해왔다고 하는데, 이곳의 시간으론 수개월 정도 지났지만 지구에서는 이미 수백년이 지났다라는 말을 하죠.
즉 작중 초반에 톰의 우주선이 진입하는 아크 앤젤이란 구조물에서 하는 워프는 진정한 의미의 워프라기보단, 우주선을 빛의 속도와 근접한 속도로 가속해 주고 이동하는 거리를 공간을 접는 등의 방식으로 10배 정도 단축시켜 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리 자체를 10배나 단축해주고 우주선도 빛의 속도에 근접하게 가속해 주니까 대단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천광년 너머를 갈려면 해당 방식으론 지구의 사람들 시간으론 수백년, 우주선 안의 사람들 시간으로 얼마나 빛의 속도에 근접한지에 따라 다르지만 극중 묘사에 따르면 수개월이 걸리게 되죠. 그래서 지구와 톰의 시간이 차이가 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