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제는 Heist. 2001년작과는 동명의 영화일 뿐이며 이 영화는 2015년작입니다.
평은 대체로 안좋은 편이고 220억의 제작비를 들여서 흥행수입은 5천만원 정도를 올린 작품이기 때문에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고 봤지만,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럭의 영화 스피드 광팬이면서 동시에 영화중에 나오는 그린스모크와 말보르 골드를 우연치않게 같이 애용하고 있는 저로서는 깔 수는 없는 영화.
처음 로버트 드니로가 저 녹색 불꽃을 보여 줬을 때 설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대놓고 광고하던 그거?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그거? 라는 생각이 연속으로 지나갔습니다.
이런 상황이 아니면 꽤 선남선녀였을 것 같은 커플의 생명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태연히 전자담배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로버트 드 니로.
(트루 디텍티브 시즌2에서도 Blu 사의 전자담배가 등장해서 그와 관련한 짤막한 대화들이 있었는데 요즘 미국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전자담배가 자주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내얘기 같아서 그냥 재밌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때쯤엔 말보로로 돌아가는데, 또 그때 나오는 피아노 선율과 이어지는 음악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저로서는 더더욱 깔 수가 없는 영화.
사실 영화를 즐겨 보는, 그리고 많이 보는 입장에서는 일반 사람들과는 영화를 보는 시선이 조금 다릅니다. 숲을 보기보다는 나무를 보고, 저런 나무가 있었어? 하는 것을 느끼는 것을 즐기며 보다보니 사실 왠만한 영화는 다 재밌는 부작용도 좀 있구요.
이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에서의 평을 하자면, 흠. 글쎄요. 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